대딩 고딩인 두 아들의 유아기 물건 중
아직도 소중하게 보관하고 있는 것이 있다.
지금은 사용하지도 않는
수백 번도 넘게 읽었을 동화책들과
어린이 역사책을
나는 아직도 가지고 있다.
그 책들은 보고만 있어도
아이들이 어렸을 때 함께 느꼈던
행복한 공기가 그대로 느껴지기 때문에
간직하고 싶었다.
아들들이 이 책을 다시 꺼내 볼 일은 없겠지만
아마 이 책을 만나게 된다면
그때 그 행복했던 느낌이 밀려오리라 믿고 싶다
CD음악을 들으며
수 백번은 함께 노래 불렀던 책...
한 번은 CD가 없어져서
똑같은 책을 다시 구입하기도 했던 책...
내 일생 중 가장 동요를 많이 불렀던 시기였다
전집 중에서도
특히 좋아했던 책들만 남겨두었다
어린이 책이지만 역사를 찾아봐야 할 때
나는 이 책을 다시 뒤져 본다
한 때 우주를 너무 좋아하길래
아이의 수준을 생각 않고
내 욕심에 구입 한 베스트셀러 ‘코스모스’
두껍고 묵직한 이 책은
식물을 눌러서 말리는 용도 >_<
이 동화책들은 너무 많이 읽어서
지금도 이 책들을 펼치면
실감 나게 읽어줄 수 있을 것만 같다.
언젠가 손주가 놀러 온다면
이 동화책들을 읽어주며
손주들을 내 편으로 만들겠다는
야무진 꿈도 꾸고 있다.
브리테니커 백과사전...
영어로 쓰여 있지만 각 분야의 그림들이 상세히 그려져 있는 책이다
큰 아이가 이 책의 그림들을 얼마나 뚫어지게 봤던지
표지가 다 떨어지고 책이 술술 넘어간다
모험심을 자극하는 책, 도둑맞은 괴물, 칠 형제칠형제
그리고
지금도 늘 가슴 설래게 하는 책, 구름빵...,구름빵...
애들은 구름빵의 그림, 캐릭터, 내용 모든 것을 좋아했고
아니 사랑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욕심이 앞서
나는 폼보드로 홍비 홍시의 상자집과 인형들까지 만들어서
간단한 인형극을 제안해 보았다.
결과는...
홍시, 홍비, 엄마까지... 나 혼자 다했다.
어쩌면 내가 구름빵을 더 좋아했는지도 모르겠다
아들들 성향상 인형극은 무리였나 보다..
아이들에게 심어 주었다고 믿고 싶다.
나무꾼의 멋진 집
꼬꼬엄마
오목볼록 별 이야기
바바빠빠
정말이지 지겹도록 읽었다. 그런데도 또 읽어달라고...ㅎㅎ
이 책은
애들이 스스로 안 읽어서
내가 나름 정말 재미있게 읽어줬고
호응도 좋았던 책이다.
과학에 호기심을 가지게 된 터닝 포인트가 되었다고나 할까?
국민학교 때 나는
씨앗을 심고 자라나는 과정을 일지로 기록했던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우리 애들도 그러길 바라면서
이 책을 장만했는데......
글쓰기 싫어하는 울 아들에겐 영~~ 안 먹힌다. ㅠㅠ
하지만 하천가에서 식물들을 채집해 오고
식물도감에서 그 식물 이름을 찾아
종이에 붙여보는 것은 좋아했다.
식물도감에 이렇게 많은 식물들이 있는데
못 찾는 건지 없는 건지
찾을 수 없는 식물들도 있었다.
아이들이 보기에는 색감이 예쁘지 않아 아쉬웠다
식물들을 두꺼운 책에 압착해서
액자에 끼우기도 하고 코팅해서 책갈피로 만들기도 했다.
아직도 '코스모스' 책에는 꽃잎들이 남아있다.
10년도 넘은...
영원히 아이일 것 같던 아들들은
어느새 어른이 되어가고 있었다.
둘도 없는 유치원 친구는 컴퓨터 공학도가 되었고
아들은 화가를 꿈꾸는 미대생이다
친했던 동네 친구는 지금 정말 는 해병대 군인 아저씨다
초코도 형이 보고 싶은지
이 방문이 열리면 들어와서
형의 온기를 느낄 수 있는 침대에 앉곤 한다
아들들은
시험을 잘 보는 아이는 아니지만
세상에 관심이 많아서
용돈으로 책을 사는 것을 좋아하고
책을 읽으면서 깨닫는 즐거움을 아는
어른이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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