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책을 한 권 소개해 드리려고 하는데요
바로 [제3의 장소]라는 책이에요.
이 책의 저자인 미국의 사회학자, 레이 올든 버그가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강조하는 제3의 장소가 바로
앞에서 말한 그런 곳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제1의 장소를 ‘집’
제2의 장소를 ‘직장’이라고 정의했구요
긴장을 풀고 다양한 인간관계를 즐길 수 있는 장소를 제3의 장소라고 말했습니다.
올든버그가 말하는 제3의 장소가
요즘 우리가 평소에 이용하는 카페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조금 찝찝한 부분이 있는데 바로 ‘다양한 인간관계를 즐길 수 있는 장소’라는 부분... 이
요즘의 카페는 주로 혼자 갔다가 혼자 커피마시고 혼자 돌아오는 그런 곳이 대부분인 것 같아서요.
저자는 제3의 장소를
“집을 떠난 집”으로 묘사하고 있어요.
집을 떠났지만 집에 온 것처럼 편하고 마음의 안정을 찾고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그런 곳이라는 의미로 표현한 것 같거든요.
아마도 1인가구가 많은 요즘...
굳이 약속을 미리 하지 않아도
불현 듯 누군가와 함께 하고 싶을 때
잠시 가족과 함께 한 듯한 따뜻함을 느끼고
나만의 공간으로 돌아갈 수 있는 [제3의 장소]가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혹시 여러분의 집 주변에 [제3의 장소]라고 할 만한 곳이 있는지 궁금하네요.
전에는 동네의 다방, 카페, 펍, 정육점, 슈퍼같은 곳이
이런 역할을 했었던 것 같은데 요즘은 이런 곳이 거의 없는 것 같아서
아날로그 세대인 저는 많이 아쉽습니다.
시골이나 구도심에는 [제3의 장소]가 조금 있을 수도 있지만
신도시로 갈수록 더더욱 찾아보기 힘든 것이 현실인 아닐까 싶어요
이 책의 저자인 레이올든버그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미국은 도시의 성장과정에서
교외로 도시를 팽창시키고 발전해갔지만
막상 목표에 도달해보니
사람들은 행복하지 않았다.. 라구요
팽창하는 도시 속에서 일상생활은 마치 쉬는 시간 없는 학교 수업이같다고 말이에요.
미국에서 교외를 개발을 시작할 때는
교외 주거단지가 도시와 농촌의 장점을 두루 갖춘 환경을 제공할 거라고
선전을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미국의 교외 주거 단지는
개인의 사생활이 보호된다는 말로 포장된 닭장 같은 삶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여러나라에서 살아본 한 여성이 미국으로 이주해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미국에 산 지 4년이 되었는데, 다른 어느 나라에서보다 더 이방인임을 절실히 느낀다.
사람들은 ‘좋은’동네에 사는 데 자부심을 느끼지만,
살고 싶은 동네라고 부르는 곳이 우리에게는 감옥 같다.
이웃 간의 교류는커녕 이웃을 보기조차 힘들며, 아는 사람도 없다.
룩셈부르크에서는 저녁마다 동네 카페까지 산책을 하곤 했다.
카페에 가면 소방관, 치과의사, 은행원 등 거기에 있는 누구하고든
무척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여기서는 어두컴컴한 싸구려 술집에 차까지 타고 가도 그런 낙이 없다.
아무도 주위를 돌아보지 않으며 오히려 취객이 다가올까 봐 두려워하게 된다.”
영국 저널리스트 케네스 해리스도
미국에서 가장 그리워하는 것 중 하나로 동네 펍이라고 합니다.
“미국 사람들은 식구들과 함께 동네를 거닐다 맥주를 한잔하며
이웃과 이야기를 나누고 돌아오는 일상을 도통 즐기지 않으며,
밤마다 개를 산책시키지도 않는다.”
오스트리아 출신 건축가 빅터 그루엔과 그의 아내는
로스앤젤레스의 넓은 주택과 빈의 작은 집을 오가며 산다.
“로스엔젤레스에서는 친구를 만나거나 공연을 보기 위해
아늑한 집 밖으로 나가기를 주저하게 된다.
한 번 나가려면 시간도 많이 걸리고 장시간 운전의 피로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럽에서의 삶은 다르다.
빈에 살 때는 외출이 잦다.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콘서트 홀 두 개와 오페라 극장이 있고
연극을 볼 수 있는 공연장, 다양한 식당과 카페, 가게도 많기 때문이다.
로스엔젤레스에서는 오랜 친구를 만나려면 먼저 약속을 잡아야 하지만,
빈에서는 길을 걷다가 또는 카페에서 우연히 친구를 만나게 되곤 한다.”
그루엔 부부는 미국 집이 빈에 있는 집보다 백 배는 넓지만,
미국에서는 빈에서 즐기는 공간에 비해 절반도 못 누린다고 말한다.
웬지 우리 나라의 신도시나 아파트 문화가 생각나는데요
깨끗하고 잘 정리된 동네, 그리고 깨끗한 아파트라는 공간...은
공간적인 면에서는 행복의 조건으로 충분한 것 같은데...
왠지 행복하지 않은 느낌...
여러분은 [제3의 장소]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네요.
아날로스 세대인 저는 이 책에서 언급하는 [제3의 장소]가 없어지는 현실이
많이 아쉽습니다.
여러분이 사는 동네에 [제3의 장소]가 있었으면 좋겠다에 한표를 주고 싶다면 댓글로 이응
[제3의 장소]가 생기기도 어렵고 굳이 그런 장소가 필요하지는 않다고 생각하신다면 니은
라고 답글 적어주시면 재미있을 것 같네요.
다음 영상들에서는 올든버그가 말하는 제3의 장소만의 8가지 특징들과
카페와 펍의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나누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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